군대갔다 온 사람들은 수색대대라는 부대를 한 번 쯤은 들어봤을껍니다
절대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고
사방이 온통 지뢰로 매설돼 있는 DMZ, 즉 비무장 지대에서
수색작전이나 매복작전을 전담하는 부대죠..

짱박힌 북한군이 있나 없나 살펴보고
북한 넘들 동향을 살피는 거죠..
위험한 지역이라 꼭 간부가 인솔해서 (보통 중대장)
작전을 뛰는데 제가 말 뽕 병장 때 있었던 실화입니다

갓 들어온 신병이 하나 있었는데
그눔이 저랑 전우죠 (맨날 같이 쳐붙어 댕기는거)로
편성이 되어서 DMZ 작전 뛸 때도 항상 같이 붙어 댕겼죠.

그눔이 처음 DMZ 작전을 뛸 때였습니다
그눔 입장에선 졸라~ 긴장되죠.
사방은 고요하고, 지뢰조심 팻말에, 사람 키 높이 만한 풀들이 무성하니..
그 소리없는 공포감이란.... (물론 첨에만)

저 뒤를 쫄쫄 따라오던 그눔...
왠일인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안절부절 몬하는 겁니다.

나 : 야! 너 왜구래 쉐야!!
그넘: 이병 김 그넘!, 아무 일도 아닙니다 ! ;;;;;
그러고 나서 한 10분 있었나. 또 그눔이 안절부절.....
나: 야! 왜 그러냐니까 !!!
그넘 : 음..........
나 : 말을 해 쉬바야!
그넘 : 사실은 오줌이 마렵삼 !!!
군대 갔다온 분 아시져 ?
이등병 땐 오줌도 지맘대로 못 누는거 !
나 : 말을 하지 그랬냐 ! (후후)
그넘 : ............
나 : 저기 나무 뒤에 가서 싸고 와!

갈 때 풀 난 부분 밟지마 지뢰있어 .. (후후)
그넘 : 넵
그놈 오줌싸게 보내고 나서
전 느긋하게 짱박혀서 담배 한개피 물었습니다
원래 작전뛸 때 가지고 들어가면 안되는데...
말년 병장한테 불가능은 없죠
한 개피 물어들고 맛나게 피고 있는데
저 쪽 나무에서 갑자기 왠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그넘: 으아~~~~~!!!!
혹시라도 그넘 지뢰라도 밟았나 ~ 순간 긴장 탔습니다
내립다 뛰어 갔더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졸라 황당하고 웃음만.......
(왠 실뱀하나가 그놈의 꼬추에 대롱 대롱 달려 있는겁니다 ).....

오마이 가뜨!!
일단 침착하게 실뱀부터 떼어내어 주고
자초 지종을 물어보니..
볼 일을 보고 있는데 나무에 실뱀이 기어 가길래
장난삼아 오줌 세레를 날렸더니...
나무를 기어 타던 그눔이 자기 꼬추로 툭 떨어지더니
안 떨어질려고 물고 있었다 이겁니다
나 : 아.. 이 개념없는 쉐리~ 그러게 왜 가만있는 놈을 건들려..
그넘 : 죄송함다!
나 : (뭐가 죄송해 십장생아. 놀랬잖오) ;;;,
상처는 별거 아니니까 나중에 부대 복귀하면 의무실 가봐...
그넘 :........저 ......
나: 뭐??
그넘 : ....... 저.......
나 : 아 얘기를 해!!!!!!
그넘 : 혹시 독뱀은 아니겠지 말임돠!!!
나 :.............
그넘 : 이런데는 독뱀도 있다던데 말임돠...
나 : ㅡ_- 독뱀은 무신 ;;;;;;;;

순간 둘의 뇌리에는 그 실뱀이 독뱀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
.
.
.그넘 : 저.....
나 : ( 말하지마 십장생아)
그넘: 저.......
나 : ...........

그넘 : 죄송합니다!!! 한번만 빨아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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