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에서 석양을 낚다
五龍/김영근
솟구쳐 오르던 육신의 세포가
고른 숨을 고르며
가슴속 낭만의 낚시를 드리우며
목포항에서 석양을 낚고 있다.
마음은 벌써
바다위에 떠있는
배 위에 올라
갈매기처럼 파도 위를 선회하고
낚여진 석양은
얼큰한 생선찌개처럼
구수한 맛으로 영혼의 목구멍을 넘어가
위장 속에서 애련의 향수로 잘게 부서진다.
오늘 밤은
월척으로 낚아 올린 석양에
떨어지는 유성을 양념 삼아
영혼이 포식하는 날.
- 2007년 10월 2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