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시 / 보헤미안
햇빛이 내려앉아 자리를 펴자
꽁꽁 얼어붙었던 계곡이
졸졸거리며 물길을 낸다
작은 무덤 하나 만들어
깊이 잠들었던 민들레 홀씨
실눈을 깜빡 거린다
그 작은 기척에도
지구가 기우뚱하고
지진계 바늘마저 움찔,
기미가 심상치 않다
머잖아
땅속의 기운들이 솟구쳐
지구가 갈라지고 터지는
대지진이 일어날 징조다
지천으로
물이 흐르고
푸른 싹이 움트며
꽃들은 만발하고
새들은 노래하리라
지치지 않는 자연의 위력에
경이(驚異)로 환호할 사람들,
다시 부활을 꿈꾸는 입춘이다
200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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