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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시간 앞에서
이효녕
아주 목마른
내 곁에서 자라는 나무 한 그루
푸른 하늘을 향한 가지는 미로다
바람이 다가와 불어주는 플릇
낮달 안고 그 소리 들으며
기다리는 마음은 얼마나 행복한가
꿈에도 구름으로 떠오르는 그리움
이들이 모두 운명의 그림자 같아서
서로를 끌어안고 살면서도
때로는 낙엽처럼 가버리는 이별
단단한 옹이로 남을 때
마음에서 떠도는 잃어버린 자리는
얼마나 허전하고 낯설어 보이는가
무명 저고리 잎사귀 달고
그리도 보듬던 마음 한 구석
아름다운 상처 자국으로 남을 때
보일 듯 말듯 그늘에 덮인 꽃 보라
거기에 그대가 녹아 가물거린다